아름다운 해변에서 나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다

최고의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선택한 곳은 남국 미야코지마. 파란 바다, 하얀 모래. 해변에서 깜빡 잠이 든 사이에 햇볕에 그을린 피부….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에어컨이 켜진 도시에서 보내는 여름은 이제 그만. 열심히 힘낸 만큼 나에게 주는 선물로 여름을 되찾으러 가야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은 가이드 북을 가슴에 품고 기대가 부풀어 오른다.

아름다운 절경에 말문이 막힌다는 말이 정말이구나…. 바닥이 비쳐 보일 듯 투명한 에메랄드그린 빛 바다는 마치 소다 젤리같이 반짝반짝 빛난다. 바다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그저 살랑살랑 일렁인다. 나의 의식은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듯 이 바다로 녹아든다.

마에하마 비치의 백사장은 끝없이 이어진다. 보들보들 부드러운 해변의 모래는 끝없이 형태를 바꾼다. 이 순간에만 볼 수 있는 경치.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 부분은 가슴 속에 살며시 담아 두자. 이곳은 줄곧 머릿속에 그리던 장소.

즐겁게 소리 지르며 바나나보트를 타고나서 트로피컬 주스로 목을 축인다. 놀다 지쳐 나른한 몸을 비치 베드에 누이자 파라솔 너머로 태양의 온기가 따스히 전해져 온다.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일상의 소음은 의식의 저 깊숙한 곳에 두고 오자. 파란 하늘과 투명한 바다, 강한 햇살이 완벽한 이 여름에 반짝이고 있다. 아침보다 조금 그을린 피부색. 미야코지마 빛으로 물든 걸까?

여름 하면 BBQ

런치로 BBQ라니 그야말로 여름 그 자체! 감동적인 건 BBQ 스페이스에서 보이는 바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하얀 파도와 층층이 쌓인 다양한 빛깔의 파란색 그라데이션은 조금씩 그 빛깔을 바꾼다.

숯이 타들어 가는 소리, 고기가 익는 맛있는 냄새, 고개를 들면 아름다운 바다. 이보다 더한 사치가 있을까? 여행지를 이곳으로 정한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