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아침 공기를 가슴 가득 채우다

천천히 손을 뻗자. 하늘에 닿을 듯이. 찌뿌둥하던 몸이 펴지고 상쾌해진다. 몸과 마음이 활짝 열리고 미야코지마에 천천히 녹아든다. 여행의 시작으로 요가를 예약한 것은 바쁜 일상을 잊고 여행을 즐기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싶었기 때문. 미야코지마라는 대자연의 품에서 힘을 얻기 위한 준비 운동을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는다. ‘옆에 있는 누군가를 신경 쓰지 말아요. 비교하지 말아요. 그저 포즈를 취하는 것에만 집중하세요. 머릿속을 비웁니다.’ 의식은 바다와 하늘에 녹아든다. 몸에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지고 상쾌해진다. 몸도 마음도. 자, 이제 여행을 시작해보자.

모처럼 정화된 몸에 되도록 깨끗한 것만을 담고 싶어.

미야코지마의 태양 아래 햇살을 한가득 받고 자란 제철 과일로 만든 스무디. 보기만 해도 힘이 날 것 같은 비비드한 컬러. 부드러운 단맛. 한 모금 마시자 가슴이 시원해져서 기분까지 상쾌하다. 아무래도 나, 미야코지마의 파워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아!

산호 숲에서 수중 산책

투명한 바다에 살짝 발을 담가본다. 쨍쨍 내리쬐는 햇볕으로 달아오른 몸이 차가워진다. 기분 좋다. 스노쿨 을 입에 물고 이번에는 바닷속으로 가보자.

미야코지마는 아름다운 바다와 암초에 둘러싸여 있다. 모래사장에서 몇 미터만 들어와도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살랑살랑 흔들리듯 헤엄친다. 선명한 빛깔의 산호는 꽃이 피듯 태양 빛을 내리쬔다. 마치 바닷속 용궁에 찾아온 것만 같다.

수면과 기포의 반짝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새롭고 보석처럼 빛난다. 자연의 위대함, 지금 이곳에 우연이든 필연이든 내가 있다는 사실에 가슴 벅찬 기쁨을 느낀다.